‘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국내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작가 김훈(69)이 새 장편소설 ‘공터에서’로 오는 2월1일 돌아온다. 지난 2011년 10월 ‘흑산’ 이후 6년 만이다.
작가의 아홉 번째 장편인 이 작품은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마씨 집안사람들 이야기다. 아버지 마동수와 아들들의 삶에는 일제강점과 해방·한국전쟁·군부독재·베트남전쟁 등 질곡의 한국 현대사가 겹친다.
“마동수는 1979년 12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산외동 산18번지에서 죽었다.” 소설은 작가 특유의 바싹 마른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동수는 한일합병 조약이 체결되던 1910년 태어나 일제강점기 만주와 상하이를 떠돈 후 해방 이후 귀국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해 숨진다. 책을 펴낸 해냄출판사는 “두렵고 무섭지만 달아나려 해도 달아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 자신이 어떤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소설에는 자전적 요소가 가미됐다. 작가의 부친 김광주(1910∼1973)는 마동수와 살아온 시대가 거의 겹치고 일제강점기 김구 휘하에서 항일운동을 하기도 했다.
김훈이 오랜만에 소설을 써낸 데다 올해 들어 처음 발표되는 대형 작가의 신작이다.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이후 국내 문학작품의 강세가 지속 중이어서 독자와 서점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