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통틀어 압도적인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설 연휴 기간 경남 양산 자택에서의 대선 구상에 몰입하다 30일 상경했다. 문 전 대표는 우선 대선을 향한 첫 관문인 당내 경선에 대비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쟁쟁한 후보들의 도전이 만만찮은 데다, 경선 방식이 완전국민경선과 결선투표로 치뤄진다는 점에서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경선캠프 구성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월말이나 늦어도 3월 초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이 시장과 안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구성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지난 22일, 이 시장은 23일 각각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 구성을 순차적으로 하면서 추격태세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당분간 ‘제3지대’에서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적인 대선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회동 사실을 전격 공개하며 제3지대를 주도하는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다만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선 일정은 당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출마선언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지, 무리해서 일찍 할 필요는 없다”며 대선 캠프 구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연휴 기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반 전 총장과 연달아 회동하면서 명절 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했다. 야권 안팎에서는 손 의장이 국민의당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총리 등과도 연결고리가 생긴다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의 움직임도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날 “빅텐트는 민심에 의해 기둥을 박지 못하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낸 것도 제3지대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