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MS '역대 최대' 170억弗 채권 발행

美 금리인상 앞두고 자금확보 나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30일(현지시간)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는 올해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기업 인수합병(M&A) 목적이 아닌 회사채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FT는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 및 정부가 앞다퉈 채권시장에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MS도 이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MS 채권은 3~40년 만기로 자사주 매입이나 자본지출 같은 일반적인 목적으로 발행됐다. FT에 따르면 MS는 당초 140억달러 정도의 채권 발행을 논의했으나 투자자들의 주문량이 380억달러를 넘어서자 발행액수를 170억달러로 늘렸다. MS가 신규 발행한 10년물 채권 금리는 벤치마크인 미 국채보다 0.85%포인트 높은 약 3.34%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정부 및 산하기관들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6,000억달러를 웃돌아 지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BNP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앤드루 포시시 포트폴리오매니저 는 “(채권) 공급 속도가 사상 최대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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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채권 발행 러시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FT는 내다봤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가 오르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미국으로 가져올 때 적용하는 세율을 낮출 경우 값비싼 비용을 부담하며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들의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올 경우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MS가 불과 6개월 전에 링크드인 인수를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을 당시 10년물 금리는 2.42%였다며 이미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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