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소차 시장 선점" 車 업계 합종연횡 가속

GM-혼다, 연료전지 생산 제휴

BMW-도요타도 동맹체계 구축

현대차는 佛 에너지기업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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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 간 패권 경쟁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비싼 가격에다 수소충전소 부족 등 대중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데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되는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GM과 혼다는 30일(현지시간) 수소차에 들어갈 연료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조인트벤처 ‘퓨얼셀 시스템스 매뉴팩처링’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8,5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공장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방침이다. 수소차 기술 개발을 위해 양산차 업체들이 앞다퉈 제휴를 맺고 있지만 공동으로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소와 수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구동하는 수소차는 고가의 부품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수소 충전소 건설 비용도 많이 들어 대중화 속도가 더디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차를 지난해 국내 79대, 해외 163대 등 총 242대를 파는 데 그쳤다. 도요타 ‘미라이’의 연간 판매량도 1,000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ix 수소차 가격은 8,500만원에 달한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4,750만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미라이 가격도 6만달러에 육박한다. 수소 충전소 1기를 건설하는 비용은 20억~30억원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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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개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끼리끼리 뭉치고 있다. 혼다와 포드는 2013년부터 수소차 개발과 관련해 협력해오고 있으며 닛산과 포드·다임러, 도요타와 BMW가 각각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다.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가 아닌 프랑스의 에너지 업체 ‘에어리퀴드’와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과의 동침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소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은 24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소가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면서 각국 정부도 수소차와 연관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아베 정부는 수소차 구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수소 충전소 건설 규제 완화 등을 추진, 2030년까지 충전소 900기를 구축하고 수소차 8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도 적극 호응해 자체 수소차 개발과 함께 이와타미 등 에너지 업체와 손잡고 수소 충전소 구축에 드는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는 총 285기로 추산된다. 이중 100곳가량이 일본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는 10곳 정도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소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는 등 기술적 난관은 거의 극복해가고 있지만 충전소 확충이 뒤따르지 않으면 만들어놓고도 팔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수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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