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거래가 1경원을 돌파하며 전년보다 대폭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기관 간 레포 거래 금액이 1경1,277조원으로 전년(8,069조원) 대비 39.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일평균잔액도 51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38조8,000억원)보다 33.8% 늘었다.
최근 5년간 기관 간 레포 거래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회사 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은행 중심의 콜시장이 누영되고, 콜시장의 참여가 제한된 증권회사 등 제2금융권이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레포 거래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콜 시장과 기관 간 레포 시장을 비교하면 2012년에는 기관간 레포 시장이 콜시장의 0.8배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기관 간 레포 시장이 콜시장에 비해 약 3.3배 규모로 성장했다. 기관 간 레포 거래의 일평균잔액은 직거래방식이 2조1,000억원으로 전년(3조7,000억원) 대비 43.2% 감소했고, 중개거래 방식이 49조8,000억원으로 41.9% 늘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매수잔액(자금대여) 기준자산운용사가 19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은행(신탁)이 11조3,000억원, 국내 증권사(신탁)이 5조7,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매도잔액(자금차입) 기준으로는 국내 증권사가 32조원, 자산운용사가 9조4,000억원, 국내 증권사(신탁)이 1조7,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단기성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말 잔액기준 기관 간 레포 거래 1,806건 중 거래기간 1~4일이 1,670건(92.5%)으로 가장 많았고, 5~7일이 59건(3.3%), 8~15일 13건(0.7%)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레포 거래가 주로 단기자금 조달 및 운용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