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연희단거리패 연극 '갈매기', 폐관하려던 게릴라극장서 앙코르공연

1월 공연 전회 매진 이어 2월 추가 무대

재정난에 폐관 결정했던 게릴라극장서 계속 공연하기로

“의미 있는 공간 없앤다는 부담에 매각도 빨리 이뤄지지 않아”…올해 게릴라극장·30스튜디오 모두 운영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 ‘갈매기’가 오는 2월 9~26일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지난 2015년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를 주축으로 초연한 ‘갈매기’는 당시 전회차가 매진돼 게릴라극장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이번 앙코르 무대도 올 1월 선보인 공연의 전회 매진에 따른 결정이다.

안톤 체홉의 대표작인 ‘갈매기’는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주장하는 작가 지망생(뜨레블레프)과 그런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 유명 여배우(아르까디나), 서로 다른 대상을 향해 사랑을 느끼는 성공한 소설가(트리고린)와 배우 지망생(니나)이 빚어내는 인간의 욕망과 사랑, 갈등을 다룬 고전이다. 연희단거리패는 체홉의 희곡을 과감하게 압축, 생략하고 캐릭터에 임체감을 불어넣어 호평받았다.


앙코르 무대에는 2015년 초연 당시 출연한 윤정섭(트레블레프), 황혜림(아르까디나), 이원희(트리고린)가 함께하고, 니나 역은 신예 이수강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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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연희단거리패가 재정난으로 폐관하기로 했던 게릴라극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연희단거리패가 2006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혜화동에 개관한 게릴라극장은 젊은 연극인들의 다양한 실험과 탄탄한 소극장 레퍼토리로 대학로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지만, 각종 지원금이 끊기고 재정 상황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폐관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연극인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없애버린다는 부담과 함께 극장 매각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자 올해도 게릴라극장에서 공연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연희단거리패는 지난해 30주년을 맞이해 개관한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와 게릴라극장을 모두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연희단거리패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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