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최순종 LGU+ 모바일 사업부장 "나 혼자 사는 시대 결합상품, 인터넷→스마트폰 중심 이동"

"1인가구 늘며 '모바일 온리' 확산

'폰+폰' 등 상품으로 새판 이끌 것"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부장(상무)이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부장(상무)이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족구조가 재편되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상을 해결하는 ‘모바일 온리’현상이 더 빠르게 확산될 겁니다.”


요즘 LG유플러스의 고민은 신상품 개발이다. 사회흐름이 급변하면서 정보통신상품의 소비구조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부장(상무)는 그 주역을 맡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내놓은 해답은 결합상품의 변신이다.

최 사업부장은 7일 서울 용산구 자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통신 결합상품의 중심이 초고속 인터넷에서 이동전화로 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와 인터넷IP(IP) 등 여러 서비스를 묶어 파는 모바일 결합상품이 이통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사가 이 같은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는 것은 유·무선과 인터넷, 인터넷TV(IPTV)를 2개, 많게는 4개씩 묶는 결합상품 가입 가구가 국내 전체의 85%나 차지할 정도로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어떤 것끼리 묶느냐’에 따라 가입자 수는 천차만별이어서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최 상무가 이끄는 모바일 사업부는 통신 요금제와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주요 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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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무는 “집 안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무선 데이터나 와이파이를 많이 사용하는 까닭에 ‘유선 인터넷에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가정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1~2인의 소규모 가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주로 ‘가정’ 단위로 가입이 이뤄졌던 인터넷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2011년보다 288만명이 늘었는데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도 같은 기간 238만 명 늘어 인터넷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최 상무는 “앞으로는 이런 경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인터넷을 제외하고 이동전화 끼리 묶는 ‘U+ 가족무한사랑’ 결합상품을 내놓은 것도 이런 분석에서 비롯됐다. 또 해당 상품의 결합 가입자 모두를 대상으로 최대 1,0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가족사랑데이터’를 1일 출시해 결합 혜택을 늘렸다. 최 상무는 “요금 할인과 데이터 추가 제공 등 장기 가입자를 위한 혜택 역시 대폭 키웠다”고 소개했다.

최 상무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결합의 종류와 형태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통적인 휴대폰 시장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을 유치하기 어려운 가입자의 포화 상태’라는 말이 맞지만, 앞으로 갖가지 IoT 기기가 생겨나면 ‘1인 다회선’이 보편적인 모습일 것”이라며 “다만 결합의 주도권을 통신사가 그대로 쥐고 있을지, 제조사나 소프트웨어·인터넷 기업이 이어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누가 아군인지 적인지 ‘피아식별’도 안 되는 모바일 산업 재편기라는 것이다. 최 상무는 “산업 형태가 바뀌면서 통신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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