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상용차 시장도 중국 바람 심상찮네

둥펑차 '1톤 트럭' 출시 예정

현대차 '포터'보다 30% 저렴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도 중국산 돌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민감한 수요자가 많은 1톤 트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포터’보다 20~30% 저렴한 1,000만원대 차량이 출시될 경우 중국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 둥펑(東風)은 1톤 트럭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 인증기관에서 배출가스 인증 시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배출가스 시험을 마치면 소음 인증 시험을 거쳐 국내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정확한 출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둥펑이 한국 진출은 처음이고 판매점과 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둥펑은 제일기차·상하이차·창안차와 함께 중국 4대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다. 둥펑은 중국에서 ‘진강(金鋼)’ 등 수십여종의 상용차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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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의 1톤 트럭이 국내 출시되면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 포터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중한자동차가 수입 판매하고 있는 중국 베이치인샹의 CK트럭은 적재중량이 0.8톤인 미니 트럭으로 포터의 경쟁 모델은 아니었지만 둥펑의 차량은 포터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다.

앞서 중한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의 차인 ‘켄보 600’을 국내 소형 SUV 가격에 판매했던 것처럼 둥펑차도 1톤 화물 트럭을 포터보다 20~30% 싸게 내놓을 경우 1,00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상공인들의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포터는 지난해 국내에서 9만6,950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 트럭은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감성보다는 가격에 민감한 편”이라며 “품질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저렴한 중국 상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먹힐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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