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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박서준-박형식, 시청자 가슴을 뒤흔드는 슬픈 두 청춘의 운명

‘화랑(花郞)’ 박서준도 박형식도, 가슴이 아프다.

/사진제공=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 캡처/사진제공=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 캡처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연출 윤성식/극본 박은영/제작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이 극적 전개를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 결코 놓칠 수 없는 두 청춘 박서준(선우 역)과 박형식(삼맥종 역)이 있다. 1월 31일 방송된 ‘화랑’ 14회에서도 선우와 삼맥종, 두 청춘의 이야기는 시청자 가슴을 뒤흔들었다.

이날 방송은 신국의 화친사절단이 남부여로 향하던 중 화적떼의 습격을 받으며 시작됐다. 화적떼는 굶주림에 시달려 스스로 도적이 된 신국의 백성들이었다. 결국 화랑들은 화적떼에 칼을 겨누지 못했고, 화친을 위한 사절단임에도 모든 것을 빼앗긴 채 빈손으로 남부여에 도착했다.

남부여 태자 창(김민준 분)은 무시와 냉대로 사절단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아로(고아라 분)는 남부여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신국의 아이를 발견, 치료해줬다. 그 아이는 고마운 마음에 아로에게 비녀를 선물했지만 이는 장물이었다. 그 아이 역시 배고픔을 참지 못해 국경을 넘어 남부여로 온 신국의 백성이었기 때문이다. 아로도 같은 무리라고 오해한 남부여 군사들은 아로를 감옥에 가뒀다. 화랑들은 아로를 구하기 위해 뛰쳐나왔고, 결과적으로 화랑들 역시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미 박영실(김창완 분)로부터 사절단에 동행한 4명의 화랑 중 얼굴 없는 왕 진흥이 있음을 전해 들은 태자 창. 그는 신국 백성들을 볼모로 얼굴 없는 왕을 죽이고자 했다. 신국 백성들의 목숨이 차례차례 끊어질 상황. 아로 역시 죽음을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선우는 “내가 왕이오”라고 소리쳤다. 선우의 충격적인 외침을 끝으로 ‘화랑’ 14회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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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누구보다 얼굴 없는 왕을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여 태자 앞에서 스스로를 왕으로 칭했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여인 아로의 목숨이, 자신처럼 천인촌에서 살며 배고픔에 힘겨워한 신국 백성들의 목숨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거칠 것 없었고, 자유로웠던 선우가 스스로 왕을 칭했고 목숨까지 내놓았다. “내가 왕이오”라는 외침 속에 선우의 처절하고도 결의에 찬 감정이 북받치듯 담겨 있었다.

삼맥종 역시 슬픈 운명이기는 마찬가지. 삼맥종은 진짜 왕 진흥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늘에 가려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왕일 뿐이다. 굶주림에 허덕이며 스스로 화적떼가 된 백성들의 뒤를 쫓지 않는 것 외에는, 함부로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도 백성들을 구해낼 수도 없다. 왕의 운명을 감춰야 하고, 아직 앞에 나설 용기를 다 찾지 못한 삼맥종의 울분 역시 안타까웠다.

선우-삼맥종 두 사람의 사랑 역시 슬픔을 더하고 있다. 아로는 선우의 삶에 전부이지만, 아로를 향한 삼맥종의 감정 역시 선우는 알고 있다. 여기에 공주 숙명 역시 선우에게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삼맥종은 아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지고 있으나, 아로는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아직 선우와 아로의 사이를 모르는 삼맥종이지만 그의 사랑은 앞으로도 더욱 가슴이 아파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서준, 박형식 두 배우의 깊어진 연기력과 캐릭터 표현력이 더해지니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 박서준은 묵직하고도 힘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아주고 있다. 박서준의 단호한 표정과 망설임 없는 눈빛 등은 선우 캐릭터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박형식은 섬세한 표현력으로 삼맥종 캐릭터의 흔들림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왕이라고 나서지 못할 때 꽉 쥔 주먹, 분노의 눈물이 맺힌 눈동자 등은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훔쳐내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둘 중 누구에게 몰입해도 가슴이 아프다. 이들의 운명도, 사랑도, 성장도 시청자는 슬프지만 또 궁금하다. 아픔을 견디고 일어설 청춘들의 모습이 계속 보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화랑’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한편 ‘화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KBS2를 통해 방송된다.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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