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해 성인 1,0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노부모 부양의 책임이 장남에게 있다는 응답은 22.5%로 10년 전(28.8%)에 비해 6.3%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들, 딸 상관없이 누구든지’라는 답변과 ‘모든 자녀’라는 응답은 각각 30.6%에서 38.5%로, 25.6%에서 30.4%로 증가했다.
‘가장 자주 접촉(방문, 전화, 편지, 인터넷 등을 통한 교류)하는 성인 자녀가 누구냐’라는 질문에는 장녀라는 답변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남(33.8%), 차남 이하 아들(14.4%), 차녀 이하 딸(12.9%), 큰 며느리(0.9%) 순이었다. 2006년에는 장남(38.0%), 장녀(30.6%), 차남 이하 아들(17.0%), 차녀 이하 딸(12.7%) 순이었다. 10년 사이 장남과 장녀의 순위가 바뀐 것이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노부모 부양은 자녀 모두의 부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딸과 모계·친정 부모와의 교류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부계 중심성이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