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반(反) 이민 정서를 극대화시킨 ‘로더럼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2일(현지시간) 법정에서 형을 선고 받은 후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쳐 또 다시 이슬람 혐오를 부추겼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997년부터 16년간 무슬림 이민자들이 1,400명의 영국 소녀들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진 후 시작된 주요 판결은 이날 선고로 막을 내렸다. 판사 사라 라이트는 6명의 가해자에게 각각 10년에서 20년 형을 선고했다.
가해자 6명 중 2명은 이날 피고석에서 끌려 나가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크게 소리쳤다. 방청석의 일부 지지자들이 이들을 따라 외쳤고 피해자 측은 “정의는 실현됐다”고 외치며 맞받았다.
이들 가해자 중 한 명은 12살에 불과한 소녀를 강간해 임신시킨 혐의를 가지고 있다. 판사는 “이 사건으로 인해 소녀의 어린 시절은 모두 사라졌다”면서 ‘망설임 없이’ 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더럼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14년 로더럼 의회가 작성한 한 보고서에 의해 폭로됐다. 이에 영국 시민들은 반 이민을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극우 영국독립당(UKIP)의 반 난민 홍보도 먹히기 시작했다. 이에 로더럼 사건은 브렉시트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남부요크셔 경찰은 이날 재판이 종료되자 “현재 18명의 가해자가 형을 선고 받았으며 그간 선고된 형을 합하면 총 280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의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곳의 전문가들은 들어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