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으로 불특정다수의 자금을 모아 유망한 창업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이번에는 독립영화 지원에 나섰습니다. 시한부의 몸으로 뚜르 드 프랑스 완주에 나선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뚜르’의 펀딩과 개봉에 성공하는가 하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눈길’의 펀딩에도 나섰는데요. 영화 수익의 일부를 위안부 시민단체에 기부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독립영화 ‘눈길’은 어제 일반인 대상 사전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갖는 평범한 시사회가 아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봉과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시사회였습니다.
[인터뷰] 정상진 / 엣나인필름 대표
“영화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대중들과 함께 투자도 하고 투자에서 번 금액으로 영화 홍보도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 기부도 할 수 있다면 이 이상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단편 드라마로도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눈길’은 지난 2015년 중화권 3대 영화상 중 하나인 금계백화장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제 67회 이탈리아상 영화부문에서 프리 이탈리아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독립영화의 경우 마케팅을 위한 자금확보가 어려워 국내 개봉에 실패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사전 시사회를 열고 크라우드펀딩에 나선 것입니다.
앞서 세계 3대 자전거 대회 증 하나인 ‘뚜르 드 프랑스’ 경주에 도전한 시한부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뚜르’도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확보에 성공해 지난 1일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영화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화가 알려지게 되는 추가적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