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반(半)외식’ 바람이 불면서 배달 및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와 메뉴가 소비자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실속을 챙기는 가치추구형 소비 수요 증가가 외식문화 변화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데다 외식 비중이 줄어드는 겨울철 수요에 따라 반 외식 열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에 외식업계는 딜리버리 전용 매장을 선보이는 한편 레스토랑에서 즐기던 고급 메뉴를 배달 서비스로 선보이는 등 새로운 외식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퓨전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는 올해 신메뉴 출시 계획을 스쿨푸드 배달전문매장인 스쿨푸드 딜리버리에 맞췄다. 딜리버리 전용 메뉴를 대폭 강화해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발맞춰 배달 메뉴의 다양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겨울 한정 메뉴로 일부 딜리버리 매장에 함께 출시한 ‘그 옛날, 칼우동’과 겨울철 인기 메뉴인 ‘이태원 부대국밥’은 혼밥족에게 인기를 얻으며 출시 이후 스쿨푸드 딜리버리 베스트 메뉴로 등극했다”며 “기존 메뉴의 호응도를 분석해 혼밥족과 테이크아웃을 선보하는 고객들을 위한 메뉴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원가든과 SG다인힐도 지난해 12월 배달서비스 전문업체인 ‘띵동’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블루밍가든과 붓처스컷에서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비롯해 중식 브랜드 메이징에이의 광동식 오리구이나 오스테리아 꼬또의 셰프가 직접 뽑은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 등 고급 요리까지 다양하게 선택해 배달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샐러드바 레스토랑인 애슐리 역시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인 ‘애슐리 투고’를 통해 인기 메뉴를 포장 판매한다. 매장을 방문해 먹는 것과 동일한 맛의 메뉴를 원하는 장소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한 것. 배달 서비스를 통해 통살치킨부터 닭강정, 필리프, 샐러드 등을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깔끔한 소포장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얇아진 지갑에 외식을 지양하거나 간단하게 혼자 한 끼를 때우는 혼밥족이 늘면서 치킨·피자에 국한됐던 프랜차이즈 배달 음식이 전 범위로 확대됐다”며 “레스토랑들도 사이드 메뉴를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로 선보이는 등 반 외식 성향을 띈 고객을 잡으려는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