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 가봉에서 화물열차 30량을 수주하며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던 현대로템이 40여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정부로부터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 최종 낙찰 통보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전동차 256량을 공급하고 공급 물량에 대한 유지 보수까지 맡는 사업이다. 계약 규모는 4,330억원에 이른다. 현대로템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3,763억원) 규모를 뛰어넘는다.
현대로템이 납품하는 전동차 256량은 수도 카이로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총 구간 길이 45.5km의 아타바~카이로 국제공항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내년 첫 편성을 납품하고 2020년까지 모든 차량 납품을 끝낼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우리 정부가 사업을 수주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현대로템의 수주를 지원사격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시장에서 현대로템이 쌓은 트랙 레코드(수주 실적)가 있다. 현대로템은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집트 정부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눈도장을 찍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이집트는 물론 튀니지와 모로코 등 아프리카 철도 시장 공략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