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정국의 중심에 서는 거 어렵지 않네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언급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체로 언급을 자제하는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촛불 민심’에 반한다며 발언 취소와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안 지사까지 나서 “어떠한 선거공학적 접근도 고려된 게 없다”며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등 구 여권에서는 각자의 입지에 따라 지지하든 아니면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를 계기로 안 지사가 정국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일 겁니다.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한우 농가들이 구제역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에선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구제역을 피하지 못해 이른바 ‘물백신’논란도 재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AI가 잠잠해지는 듯 하더니 이번엔 구제역까지 터져 나오니 도대체 무엇이 잘못돼 있는 걸까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미르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측근들의 이권 다툼 때문에 도리어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측근들에게 ‘배신당했다’면서 자신은 신의를 저버리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 국민에 대한 도리는 왜 안 지키는지 궁금하군요.

관련기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투자사업 전문가와 선임 정책 전문가 등 17개 직위에 대한 채용에 나섰습니다. 중국판 세계은행인 AIIB엔 우리나라가 지난해 쓰라린 경험이 있죠. 산업은행 회장 출신의 홍기택 AIIB 부총재가 물의를 빚어 사임하자 그가 맡았던 최고위험책임자(CRO) 자리를 아예 국장급으로 강등시켜버렸습니다. 홍 부총재의 돌출 발언도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차지한 부총재 자리를 없애 버린 중국 역시 대국답지 않은 처사였습니다. AIIB가 홍기택 파문 이후 한국인을 얼마나 채용할 지 주목됩니다.

▲영국의 국제 멀티미디어 방송인 BBC 월드서비스가 한국어 기자를 공모하고 나섰습니다. 준비 중인 대북 라디오 방송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대북 방송은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하려고 단파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영국에서까지 방송 전파를 발사하니 북한 당국 바짝 긴장하겠네요. 태영호 영사 등 영국에서 근무 중 탈북한 인사들이 많은데 이러다가 북한의 주적이 미국이나 한국이 아니라 영국이 되는 게 아닐까요.

논설위원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