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던 철도역사 스크린도어에 2중 감시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구의역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역사에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스크린도어 안전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이후 스크린도어로 인한 사망사고는 △2013년 1건 △2014년 2건 △2015년 1건 △2016년 3건으로 총 7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김포공항역에서 승객이 사망하고, 5월에는 구의역에서 젊은 정비원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고장사고도 빈번하다. 정부에 따르면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717개 철도역사에서 4년간 발생한 고장건수는 총 7만4,23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2만1,728건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우선 정부는 스크린도어에 대한 관리운영체계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연내 국토부 고시(철도시설의 기술기준)를 개정해 각 역사의 역무원을 스크린도어의 안전관리자로 선임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스크린도어 고장 시 관제사가 열차의 진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관제센터모니터에 스크린도어의 고장을 표시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할 계획이다.
기존 좌·우 개폐방식이 아닌 상·하 개폐방식의 스크린 도어도 도입된다. 정부는 운행하는 열차의 종류와 관계없이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수 있는 상·하 개폐방식의 스크린도어를 올해 안에 논산역에 시범도입하고 차츰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스크린도어가 노후화돼 고장이 빈번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과다한 방배·신림·성수·을지로3가·김포공항·우장산·왕십리·군자·광화문 역사의 스크린도어를 철거 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광역철도는 30개 역사, 도시철도는 267개 역사의 장애물 검지센서를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박영수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장은 “2중 관리운영체계를 우선 도입하고 낡은 스크린도어를 교체하는 등 시설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철도운영기관,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이용자의 안전수칙 준수를 위한 홍보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