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추위원 대리인단 이명웅 변호사는 이날 오전 변론 이후 대통령 측 변호인에게 “재판관에 이의제기를 하는데 왜 못하게 막느냐”고 항의했다.
항의를 받은 대통령 측 정장현 변호사는 “법정에서 이야기하라”며 물러섰지만 옆에 있던 서석구 변호사가 대응에 나섰다. 서 변호사는 “누가 안하무인이냐”며 “오히려 4월 대선, 5월 대선이라는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게 한 게 누구냐, 국회 쪽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변호사의 고성에 흥분한 방청객들도 나섰다. 대통령 측 지지자로 보이는 한 방청객은 “서석구 잘한다”거나 “국회는 똑바로 하라”며 호응하기도 했다.
다툼은 법정 방호원의 제지로 수 분 만에 끝이 났다.
발단은 오전 정현식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증인신문 도중 국회 측 이 변호사가 대통령 측 변호인 질문에 이의제기를 한 것을 두고 대통령 측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대통령 측 정장현 변호사가 정 이사장에게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관련 질문을 반복하자 이 변호사는 “고씨 관련 질문은 주 신문 사항과 관계없는 부분이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즉각 “우리는 국회 측이 신문할 때 한마디도 안 했는데 왜 이의 제기를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변호사는 “예의 없이 그렇게 하지마라”라며 이 변호사의 이의 제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미 재판관은 “고영태 씨 관련 부분은 저희도 궁금한 부분이니 일단 신문은 진행하시라”면서 “정 변호사는 화를 내지 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