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더블루K 전 대표, " 더블루K는 권력형 비리 토대로 운영되는 회사"

‘국정 농단’ 주범인 최순실씨가 실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컨설팅업체인 더블루케이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운영되는 회사’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공판에서 더블루케이의 전 대표인 조성민씨가 증인으로 나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려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 퇴사했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지난해 1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 선수단 창단 제안서를 만든 다음주에 교문수석(김상률 당시 수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그때만 해도 (최씨가) 정재계에 인맥이 넓다는 게 교문수석 정도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그 주 후반께 안 전 수석의 전화와 김 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만나게 되면서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씨는 “안 전 수석으로부터 ‘GKL이란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도 받아서 일을 진행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이틀 뒤 김 전 차관을 만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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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가치관과 이 회사가 맞지 않았고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려는 회사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등기부상 대표이사이니 모든 이용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1월 말부터 퇴사를 마음먹었다”고 고백했다.

조씨는 특히 안 전 수석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최씨가 그 이상 파워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분한테 전화가 오니까 두려웠고 향후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최씨가 미르·케이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 등을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가 처음에는 문화와 체육을 합친 재단을 만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나눴다고 말했다”며 “또 정부가 하기 힘든 일은 민간 재단이 하고 재단은 영리 사업을 하기 어려우니 자회사 성격의 더블루케이를 만들었다고 최씨가 말했다”고 밝혔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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