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장기전세주택 올 1,000가구 공급 그칠듯

지난해 절반 수준…SH공사 "대규모 택지지구 물량 없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올해 장기전세주택 공급 예정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0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SH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 광진구 자양4구역 등에서 704가구, 10월 구로구 항동지구 8단지와 사당동 등에서 321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SH공사의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지난 2007년부터 공급이 시작돼 지난해 2,056가구를 포함해 총 3만69가구가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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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900여 가구가 공급된 위례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공급 물량이 올해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세금이 공사의 부채로 집계되는 장기전세주택 제도의 구조도 공급량 확대에 부담을 갖게 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행정자치부의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돼 자금조달을 위한 공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SH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3·4분기 기준 총 17조1,228억원이며 이 중 장기전세주택 보증금을 포함한 비금융부채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와 SH공사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를 통해 전용면적 85㎡ 초과 장기전세주택을 매입하고 있다. SH공사는 리츠의 매입 대상을 전용면적 85㎡ 이하 장기전세주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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