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매주 금요일 영상메시지 형태로 공개하는 ‘주간 문재인’을 통해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10일 발표한 영상에서 “취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학력이나 첫인상으로 평가하는 채용방식”이라며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조차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출신학교나 외모에 대한 편견으로 재능있는 사람들이 탈락 돼서는 안 된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블라인드 채용’을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력서에 사진, 학력, 출신지, 스펙과 같은 차별 요인을 넣지 않는 채용방식인 ‘블라인드 채용’을 공공부문에 의무화한 뒤 점차 민간부문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얼마 전 KBS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씨를 영입했다”며 “고 아나운서는 KBS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할 때 입사한 사람”이라 소개했다.
이어 “2003년부터 5년 간 KBS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는데 이 기간 명문대 출신 합격자가 7~80%에서 30% 이하로 감소한 반면,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10%에서 31%로 증가했다”면서 “편견이 개입되는 학력과 스펙을 없애니 비명문대·지방대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채용방식만 바뀌어도 사회정의를 앞당길 수 있다”며 “기회의 균등이 공정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라 주장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