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판매량 787만6,000대로 세계 5위에 올랐다. 판매는 1년 전보다 1.7% 줄었고 판매 목표인 813만대는 물론 3년 만에 800만대도 밑돌았다. 반면 상위권 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리면서 현대·기아차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위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태에도 1년 전보다 3.8% 늘어난 1,031만2,400대를 기록했다. 중국(398만2,200대)에서 판매가 12% 급증한 덕분이다. 2위는 도요타(1,017만5,000대)로 미국 판매 부진으로 2012년부터 4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판매는 1년 전보다 0.2%가량 증가했다. 3위는 GM(996만5,238대), 4위는 르노닛산(996만1,347대)이었다.
현대·기아는 지난해 연 130만대 시장인 국내에서도 판매가 부진(현대 -7.8%, 기아 -1.4%)했다. 또 파업으로 조업 일수가 줄어 수출도 감소했다. 반면 4위인 르노닛산은 연비 조작으로 위기에 처한 미쓰비시 주식 34%를 인수, 미쓰비시 판매까지 더하면서 현대·기아차와의 격차를 100만대 이상으로 벌렸다.
현대·기아의 올 전망도 밝지 않다. 목표는 역대 최고 수준인 825만대다. 중국 4·5공장 및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생산 증가분이 반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모두 영업이익률 하락 등 고전하는 상황이라 판매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