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불평등 분배 문제를 다룬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프랑스 사회당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프랑스 집권당인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 캠프는 11일(현지시간) 파리 10구에서 선거대책본부를 공식 발족하고 자문위원단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유럽연합(EU)의 재정문제 자문역으로 피케티 교수가 포함됐다.
피케티 교수는 ‘21세기 자본’에서 과거 3세기에 걸쳐 20개국 이상의 방대한 역사·경제데이터를 이용,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소수 부유계층에 자본이 집중돼 분배구조의 불평등이 악화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다뤘다. 경제 불평등의 정책적 대안으로는 ‘글로벌 자본세’ 부과를 제시해 학계에 수많은 토론 거리를 안겨주줬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매달 600∼750유로(약 75만∼94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아몽 후보의 공약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몽 후보는 기본소득제 시행에 필요한 3,000억 유로(약 375조원)를 충당하기 위해 자동기계장치의 사용으로 창출되는 부에 세금을 부과하는 ‘로봇세’ 도입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