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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모의고사 김보름 100점

ISU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반바퀴 차이 뒤집고 금메달

韓 노골드 위기서 기사회생

1년 뒤 평창서도 '金 1순위'

김보름이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김보름이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의 김보름(24·강원도청)이 평창올림픽을 빛낼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보름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빙속)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후반까지도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게 뒤져 있던 김보름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이며 짜릿한 역전극을 썼다.


김보름은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선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생애 처음이다. 지난해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1년 뒤 평창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 펼쳐진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사전점검 대회)라 금메달의 의미가 더 컸다. ‘빙속여제’ 이상화가 500m 2위에 그치고 매스스타트 남자 세계 1위 이승훈이 팀추월 경기 중 정강이 부상을 당해 주종목 출전을 포기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보름이 마지막 날 빙속 대표팀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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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뿐 아니라 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과 뚜렷한 이목구비로 인기몰이 중인 그는 홈 팬들의 응원에 멋지게 보답했다. 경기 후 관중이 던져준 꽃무늬 모자를 쓴 그는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며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스스타트는 ISU가 빙속의 흥행을 위해 2014년 도입한 종목이다. 빙속 트랙(400m)을 쓰되 여러 명이 지정된 레인 없이 16바퀴를 도는 쇼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쇼트트랙과 장거리 빙속을 두루 거친 김보름은 순발력과 지구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매스스타트와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 2개, 동메달 2개를 휩쓴 데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했다. 19일 개막할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과 1년 뒤 열릴 평창올림픽 금메달 1순위 후보도 물론 김보름이다.

한편 남자 1,500m에서는 고등학생 김민석(평촌고)이 1분46초05의 기록으로 ‘깜짝’ 5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기록을 0.04초 앞당긴 김민석도 평창올림픽 메달 유망주로 떠올랐다. 부상당한 이승훈 대신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주형준(동두천시청)은 24명 중 11위로 마쳤다. 세계 3위 조이 맨티아(미국)가 금메달을 땄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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