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독일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美트럼프와 갈등 예상 “사탕발림 없다”

독일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美트럼프와 갈등 예상 “사탕발림 없다”독일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美트럼프와 갈등 예상 “사탕발림 없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전 외무장관이 독일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BBC 방송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2일 요아힘 가우크 현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선에서 슈타인마이어 전 외무장관이 전체 1260표 중 931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12대 독일 대통령으로 뽑혔다. 사회민주당 후보인 슈타인마이어는 메르켈 총리 내각에서 두 차례에 걸쳐 외무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집권 기민당과 연정파트너 사민당의 지지를 받아 당선에 성공했다. 슈타인마이어는 다음달 대통령직에 취임할 예정이다.

특히 슈타인마이어는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 ‘혐오의 전도사’라며 서슴없는 비판을 날린 것으로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다음날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대부분 독일인들이 바라지 않는 결과”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입맛에 맞게) 사탕발림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이제 어떤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것들이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난달 빌트 암 존탁지에 기고한 글에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20세기 구세계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권력 이동기에는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과 의문이 늘 있어왔지만 지금과 같은 혼란 시대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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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마이어는 독일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 상징적인 권한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과는 맞서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슈타인마이어가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상징적으로는 트럼프와 맞서는 상대로 비춰질 것으로 보인다..

슈타이마이너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 “현재 전세계는 국제관계가 완전히 재정립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러시와의 관계에서는 불확실성이 클 것이고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용감해지자. 독일이 희망이다”라며 국민들에게 강조했ㄷ.

한편 슈타이마이어는 법률가 출신으로 1975년 사민당에 입당한 후 1990년대 중반부터 니더작센주에서 본격적으로 정치 경력을 쌓아 온 바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를 지내기도 한 슈타인마이어는 슈뢰더의 개혁 프로젝트인 ‘아겐다 2010’를 주도한 인사 중 하나. 특히 그는 사민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그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 만족도는 독일 정치인들 중 가장 높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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