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올해 첫 라인업, 연극 ‘메디아’에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거장 진태옥의 의상이 오른다.
진태옥 디자이너는 13일 서울 용산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연극 ‘메디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메디아의 전체 의상을 디자인했다”며 “나를 표현하는 데서 나아가 배우와 작품을 이해하며 무대의상을 만드는 일은 큰 도전이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태옥은 1993년 세계적인 패션 컬렉션인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소재 위에 전통 무늬와 민화를 손자수하거나 특수 프린팅하는 방식의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미니멀하면서도 주인공 내면의 변화를 드러낼 수 있는 소재와 색상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진 디자이너는 “주인공 메디아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15번 이상 작품을 읽고 고민했다”며 “첫 부분에는 여성으로서, 공주로서 영화로운 삶을 살았으면서도 암흑과 같은 고통과 분노에 휩싸인 메디아를 표현하기 위해 검정 벨벳과 실크망토를 썼고 후반부에는 모든 것을 포기한 메디아의 내면을 부서질 것 같은 소재의 붉은색 저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