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권력암투로 백악관 시끌

프리버스 비서실장 교체설에

플린 안보보좌관 경질 가능성

비주류 배넌-주류 공화당

벌써부터 불꽃 튀는 힘겨루기

라인스 프리버스(왼쪽)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클 플린 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라인스 프리버스(왼쪽)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클 플린 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백악관에서 벌써부터 권력투쟁의 불꽃이 튀고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 필요성이 공공연하게 제기되는가 하면 마이클 플린 안보보좌관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버스는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연방기관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모른다”며 프리버스 경질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프리버스 비서실장에 대해 “이민 관련 작품 전반을 망쳤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주말 사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그곳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러디 CEO는 앞서 출연한 CNN방송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프리버스 실장 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방송이 나간 후 “현직 장관들에게서 잘했다는 문자메시지 세 통을 받았다”면서도 그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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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에서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러디 CEO가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들고 나온 배후에는 배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넌 측은 반이민 문제에 관한 최근의 배넌 비판 여론이 프리버스 측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장급인 배넌 수석과 프리버스 실장은 트럼프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권력의 양축으로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이자 워싱턴 정치의 비주류인 배넌 수석과 공화당 주류를 대변하는 프리버스 실장 간 힘겨루기가 정권 초기 업무 분장 등이 불확실한 가운데 가열되면 한쪽이 조기에 밀려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군 출신인 플린 보좌관의 경우 임명 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수차례 만나 서방의 러시아 제재 해제를 협의했다는 의혹이 재차 언론의 입길에 오르며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작성해 백악관의 젊은 실세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31) 수석고문은 이날 NBC방송에 나와 ‘플린 보좌관이 신임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플린을 엄호하지 않았다. 밀러 수석고문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이념 성향이 유사하고 이름이 같은 배넌 수석전략가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WP는 “밀러 고문조차 대통령이 플린을 지켜줄지 말하기를 꺼렸다”며 백악관 내에서 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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