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이 유지되고 있으나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유럽 은행권의 부실 등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고 국내의 경우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외국인의 매수와 코스피 상승은 ‘2017년 수출 회복과 기업 이익의 증가 기대’라는 펀더멘탈 요인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2017년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해 2016년 11월과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국내 대형주의 실적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 코스피200 기준 2016년 4·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27조8,000억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나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해 2017년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결국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17년 주식시장의 상승은 수출 회복과 수출기업의 이익 증가에 달려있다고 판단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도 2017년 연중 한국 수출은 증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수출 단가와 물량의 동반 증가가 기대되는 상반기 수출 탄력이 강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7년 수출을 낙관하는 이유는 우선 수출 물량과 단가의 고른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의 회복은 선진국 경기의 개선 속에 재고부담이 완화된 데 원인이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며 부진했던 수요가 증가하고 이 부분이 다시 한국 수출물량의 증가로 연결되는 셈이다.
수출 단가의 상승세도 선진국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개선에 힘입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기대심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수출단가에 대한 선행성 때문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 금리의 차이로 측정되는 인플레 기대심리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가 내내 하락하다 2016년 7월 고비로 상승 반전했다. 2008년 전후가 BEI가 바닥을 치고 회복될 때 한국 수출 단가가 반등했는데 이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며 기업들이 제품가격을 인상할 때 한국 역시 수출제품 가격 인상의 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등 선진국 인플레 여건이 계속될 경우 한국 수출도 회복 흐름이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인플레 여건을 노동시장을 통해 보면 과거에 비해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임금 상승이 제품가격의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한국의 수출 단가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