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작가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빛낸다

현대미술가 이수경·김성환 '5월13일 개막 미술제'에 초청

이수경, 깨진 청자 등 이용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유명

김성환은 英서 '리어왕'이야기를 재해석한 영상으로 주목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서울경제DB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서울경제DB




2014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김성환의 개인전 ‘늘 거울 생활’ 중 일부 /사진제공=Seoul Photos Studio2014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김성환의 개인전 ‘늘 거울 생활’ 중 일부 /사진제공=Seoul Photos Studio


현대미술가 이수경(54)과 김성환(42)이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받았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바 아르테 비바(Viva Arte Viva·예술 만세)’라는 주제로 오는 5월 13일 개막하는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는 120명(팀)의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인으로는 이수경과 김성환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서양화과 출신의 이수경은 깨진 도자기 조각을 이어붙여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유명하다. 폐기된 청자·백자 등의 파편을 이용하고 금이 간 부분을 금(金)으로 잇는 등 전통적 재료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제작방식이 특징이다. 불화나 부적을 그릴 때 사용하는 경면주사를 이용한 ‘불꽃 드로잉’, 치유적 성격의 ‘매일 드로잉’,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최신작까지 다양하게 작업하고 있다. 시드니비엔날레, 독일 NRW 주정부의 교류 프로그램인 ‘트란스페어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고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윌리엄스컬리지에서 수학과 미술을 복수 전공한 김성환은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이 지난 2012년 7월 지하 오일탱크를 개조해 새롭게 선보인 전시공간 ‘탱크(The Tanks)’의 개관전으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선보인 영상작품 ‘템퍼 클레이(Temper Clay·진흙개기)’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 왕’이야기를 한국의 현대사적 맥락으로 옮긴 작품으로, 재산 분배를 둘러싼 갈등을 한국식 훈육의 문제로 기발하게 재해석했다. 지난 2014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이 열렸고, 네덜란드 소재 레지던시인 ‘라익스아카데미’ 출신작가 교류전 형식으로 지난해 아르코미술관 그룹전에서도 소개됐다. 한국보다 유럽에서 먼저 유명세를 쌓은 작가로 현재는 뉴욕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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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부의 은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된 120년 전통의 격년제 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는 올해 프랑스 퐁피두센터 선임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을 총감독으로 선임해 11월26일까지 열린다. 본전시 외에 국가관 전시도 열리는데 1995년부터 운영 중인 한국관의 올해 대표작가는 코디최·이완이 선정됐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는 2009년 구정아·양혜규가 참여한 후 6년 만인 지난 2015년 김아영·남화연·임흥순 등 3명의 작가가 포함됐다. 이 중 임흥순은 영상작품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깜짝 수상해 화제가 됐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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