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日펀드 웃고는 있지만...추격 매수는 '글쎄'

美 대선 이후 强달러 타고

최근 3개월 수익률 10% 불구

달러약세·보호무역 정책에

"상승세 지속 힘들 것" 전망

일부 투자자 서둘러 환매

전문가 "日 주식비중 축소를"



지난 1년간 저조한 수익률로 가슴앓이 하던 일본펀드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 엔화 약세 기조가 나타나면서 펀드 수익률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강달러 기조가 한동안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뒤늦은 투자는 경계하고 있다.

14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3개 일본펀드는 최근 1년간 29.0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줄곧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일본 주식펀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해 12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해 상승세를 탔다. 특히 최근 3개월간은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약 10.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일본 핵심 주식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재팬증권자투자신탁(H)’은 최근 6개월간 26.64%의 수익률을 올렸다.

일본펀드 수익률 개선을 이끈 1등 공신은 트럼프 당선이다. 당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달러 약세, 엔화 강세’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면서 강달러 기조가 나타난 것이다. 덕분에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강해져 3개월여간 닛케이지수는 약 20% 올랐다.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 재팬펀드의 마이클 울리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 기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올해 경쟁력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타 국가 대비 안정적인 정치상황과 3%대 실업률 등이 일본 증시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본펀드 상승세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줄곧 ‘달러 약세’를 외치며 인위적으로 강달러를 완화할 조치를 찾고 있다. 특히 4월 중국과 함께 일본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보호무역 경계감으로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의 정부부채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240%를 초과한 것도 향후 불안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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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서둘러 환매에 나섰다. 최근 1년간 일본펀드에서는 총 4,182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 중 26%가량인 1,097억원이 최근 3개월 사이 환매된 금액이다. 특히 한 달 사이 일본 펀드에서 약 268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 역시 상반기에는 일본 주식 비중 축소를 권하는 추세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로 일본 증시가 상승했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져 4월께 중국과 함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정부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하반기 일본 경기가 다시 좋아지겠지만 상반기에는 엔화 약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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