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中 배터리 공장 증축

中 견제에도 설비 투자 확대

난징에 건축비만 3,500만弗



LG화학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증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국 배터리 생산 기업에 대한 견제 조치에도 중국 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난징 배터리 공장 내 자동차전지 및 소형전지 공장 각 1동씩을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맡을 건설사를 선정하는 등 증축작업에 돌입했다. 증축 공장의 규모와 총투자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축 2개동 공장 건축비만도 3,5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난징에 자동차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해 이듬해인 2015년 10월 축구장 세 배 크기인 2만5000㎡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고성능 순수전기차(EV·시속 32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 5만대 이상,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18만대 이상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어 중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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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공장 증축에 나섰지만 당장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라인 증설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재는 중국 정부의 한국 배터리 생산 기업에 대한 견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황이 급변할 때를 대비한 선투자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이 사드 배치 등으로 한국 배터리 생산 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한 상황이라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정치적 상황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다는 의미가 강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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