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폐쇄회로(CCTV) 분석에 들어갔다.
더 스타는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단발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바지를 입고 있다. 용의자는 작은 크로스 백을 메고 공항 밖에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용의자가 녹화된 시간은 13일 오전 9시 26분이다. 김정남은 오전 9시께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드질 아흐마트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은 더스타에 현지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CCTV 영상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에 뿌려진 액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되며, 이 때문에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과거부터 여성을 훈련시켜 공작원으로 활용해왔다. 지난 2008년 7월 우리 사법 당국에 체포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탈북자 위장 간첩 원정화가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뒤를 쫓고 있으며, 최소 두 명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