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친개' 美국방 “연내 방위비 늘려라” 나토에 최후통첩

나토 국방회의서 “증액 안 하면 유럽서 美 방위 공약 조정”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공식 요구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개막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서면 발언 자료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친개’로 불리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미친개’로 불리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매티스 장관은 특히 “더는 미국 납세자가 서구 가치의 방어를 위해 불균형한 분담을 하고 있을 순 없다”며 “만약 여러분의 나라가 미국이 이 동맹관계에 대한 공약을 조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자본으로 우리의 공통방위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 자녀들의 안전은 당신들보다 미국인이 더 잘 지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매티스 장관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나토 회원국들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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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장관이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 압박을 본격화함에 따라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트럼프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에도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티스 장관이 이달 초 첫 해외 방문으로 한국과 일본을 찾았을 때는 동맹강화를 우선시하면서 방위비 증액 문제를 명시적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한·일의 방위비 분담 수준은 유럽 동맹국들에 비해 높다는 평가가 있어 미국이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우선 분담금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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