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북한 고위관리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김정남 주변 인물로 분류된 인사들에 대한 숙청이 2011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탈북자는 “2003년부터 2010년 초까지 중국 베이징에 주재하던 곽정철 전 북한대사관 당비서가 김정남과 접촉한 혐의로 2011년 처형당했다”고 말했다.
곽 비서는 북한 무역성 당비서를 거친 뒤 노동당 부부장급으로 중국에 주재하고 있었으며 당시 김정남을 세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소식통은 곽 비서의 가족들이 모두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고려항공 베이징지사 대표와 부대표 등 김정남의 여행을 도왔던 사람들도 함께 숙청됐으며 베이징에서 노동당 지시에 따라 김정남을 보좌하던 강모씨 등 노동당 대외연락부 소속 요원들도 같은 시기에 처형된 뒤 간암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서 김씨 일가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김정은)뿐이라며 김정은의 의도를 모르면서 충성심에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단언했다.
2011년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해로 김정은은 그해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오르는 등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당시 김정은은 공포정치를 위해 자신의 후견인이자 고모부였던 장성택을 처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