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난해 재정수입이 반토막 아래로 떨어진 8억7,000만달러(약 1조원)로 추산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일반적인 테러조직이 아닌 ‘국가’를 운영하고 있기에 이같은 수입 감소는 치명적이란 분석이다.
회계기업 EV(옛 언스트앤드영)는 IS가 이른바 ‘칼리프국가’ 수립을 선포한 2014년 19억달러에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국가’를 주장하는 IS는 유전, 공장, 은행에서 상당한 규모로 수입을 거뒀고 이를 테러활동에 썼다. 주요 수입원은 세수, 수수료, 석유, 몸값, 약탈 등이다.
그러나 인프라, 교육, 보건 지출도 들어가기 때문에 알카에다 같은 단순 테러조직보다는 훨씬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재정수입 감소는 IS에 심각한 타격이다.
수입 감소의 결정적 원인은 서방과 러시아의 IS 격퇴전으로 영토를 상실한 것이 크다. 17일 IS 격퇴 국제동맹군 발표에 따르면 2014년 8월과 비교했을 때 IS 영토는 이라크에서 62%, 시리아에서 30% 줄었다.
그러나 재정수입 감소로 IS의 위협이 준 것은 아니라고 EY 보고서는 강조했다. 파리나 브뤼셀 등에서 벌어진 IS 테러에는 큰돈이 들지 않았다. 또 IS에 선동된 ‘외로운 늑대’가 일으킨 테러엔 IS가 직접 쓴 비용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AP통신에 “IS가 테러활동 역량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했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아직은 경비 지출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현금흐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