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가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원유와 농산물 수입 가격이 상승하며 수입 물가가 뛰는 가운데 생산자물가까지 오르면서 소비가물가도 상승 압박을 더 받을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국내 870개 제품 가격 변동 반영)는 102.17로 12월(100.85) 보다 1.3% 상승했다. 지나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14년 11월(103.11)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3.7% 뛰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12월(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2워 2015년 9월(100.33) 이후 15개월 만에 100을 넘은 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크게 뛴 이유는 전체 가중치(1,000) 가운데 557.1을 차지하는 공산품지수가 전년 대비 5.9%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 월평균 배럴당 26.86달러이던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1월에는 배럴당 53.71달러 뛴 탓에 석탄및석유제품은 36.1%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오른 원자재 가격에 1차금속제품도 17.7%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농림수산품도 8.9% 상승한 것이다. 농산품(4.4%)과 축산물(4.4%)에 이어 수산물(26%)도 올랐다. 특수분류지수를 보면 식료품지수가 5.9%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보다 무려 19.5% 뛰었다.
최근 석유류와 농수산품 위주로 생산자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품을 생산하는 가격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된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8%, 전년동월대비 4.6% 뛰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출하·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를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수치다. 지난달 원재료는 전월 대비 9.1%, 전년동월 대비로는 24.6% 상승했다. 중간재도 각각 1.7%, 4.6% 뛰었고 최종재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