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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 황혼육아로 쉴 틈 없는 허리, 통증 예방하려면?



올해로 64세가 된 신 씨는 5년째 손주를 돌보고 있다. 그는 “첫째 손주가 어린이집에 등록하고 이제 쉬나 했더니 둘째 손주가 생겼다”며 “아이를 돌보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솔직히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최근 병원에서 척추협착증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원래 안 좋았던 무릎은 물론이고 이제 손목부터 허리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 그렇다고 어린 손주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도 불안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2013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가정 510만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250만 가구에서 조부모가 육아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황혼 육아’라고 불리는 조부모 육아의 경우 정서적, 경제적 측면에서 장점이 많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중 가장 큰 주목해야 할 것은 조부모의 건강에 관련된 문제이다.

국내 통계에 의하면 황혼 육아의 70%는 0~3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주당 평균 42.53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이는 일반 근로자 근로시간과 맞먹는 노동강도이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노화가 진행중인 조부모가 주당 40시간 이상 돌볼 경우 허리에 많은 부담이 되고 척추협착증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어깨, 손목, 무릎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아이를 안고 업느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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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 인한 허리 통증 및 척추질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소파, 아기침대, 유모차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들어올리거나 뉘일 때 방바닥 대신 이러한 가구를 이용하면 허리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에는 아이를 안거나 업고 다니는 것보다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기띠의 경우 본인의 몸에 잘 맞지 않는 것을 사용하면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 어깨, 골반에 걸쳐 광범위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를 앉아서 안을 때는 목을 손으로 직접 받치는 대신 큰 쿠션을 활용해 손목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안형권 병원장은 “아이를 장시간 안거나 가사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등 무리하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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