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팔꿈치 수술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한 연습 투구를 진행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라이브피칭 소식을 전했다. 라이브피칭은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훈련이다.
류현진은 이날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라이브피칭을 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괴사조직 제거수술을 받은 후 불펜투구만 해온 류현진이 라이브피칭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타자를 상대로 25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를 마친 후 류현진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밖에 던지지 못한 탓에 2013년 처음 다저스로 왔을 때처럼 내 이름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려면 팀에 보여줘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온 신경을 기울였고, 지금은 내 능력과 몸 상태에 자신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훌리오 우리아스 등으로 1∼4선발을 사실상 낙점했다. 다만 다저스 구단이 우리아스의 투구 이닝을 제한하길 원해 선발진에 한두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이 자리를 놓고 카즈미어, 브랜던 매카시, 알렉스 우드, 브록 스튜어트, 로스 스트리플링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 중에서 류현진이 가장 먼저 라이브피칭에 나선 것은 다저스 구단 측이 그의 몸 상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류현진은 “투수로서 첫날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고 싶다”면서 “오늘 던진 것을 봤을 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 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다저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도 “류현진이 몸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볼 배합이나 제구력이 매우 좋아졌고, 공을 던질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