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사드부지 중국 언론 보복 엄포..주가 일제히 하락

롯데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된 중국 언론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한반도 사드 배치는 지역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며 “롯데그룹 경영진은 사드 부지로 골프장을 제공할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으나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역시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의 말을 인용,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할 경우 중국 사업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롯데그룹은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해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겉으로는 처음 국방부와 합의한 내용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상의 입장을 밝히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처지로도 해석된다. 롯데 관계자는 “사실 중국 내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롯데 측은 임원인사와 계열사 이사회가 열리는 이번주가 지나면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입장정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를 소유한 롯데상사의 이사회가 열려 사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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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롯데에만 짐을 지우기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사드와 관련해 압박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의견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이 롯데그룹을 상대로 보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롯데제과(004990),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쇼핑(023530) 등 롯데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표/주요 중국 사업 현황

기업 내용
롯데마트 마트 99개, 슈퍼 16개 운영
롯데백화점 텐진동마루점 등 5개점 운영
롯데시네마 송산관 등 12관 92개 스크린
롯데그룹 롯데월드 선양 추진
청두 복합단지 추진
<자료:롯데그룹>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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