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750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마찬가지로 세계적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대접한 점심 메뉴는 무엇일까.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버핏 회장에게 보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연례 메일을 인용해 수년 전 두 억만장자의 홍콩 여행기를 소개했다. 게이츠 고문은 메일에서 “홍콩 여행 중 우리는 점심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며 “점심을 사겠다며 당신(버핏 회장)이 주머니에서 꺼낸 건 바로 쿠폰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억만장자는 지난 1991년 당시 게이츠 고문의 모친이 아들과 버핏의 저녁 모임을 주선한 후 26년간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게이츠는 해마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다.
CNBC는 “버핏은 차로 5분 거리의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지난 54년 동안 주기적으로 맥도날드에 들렀던 사람”이라며 “그는 기분에 따라 소시지 패티 2개, 소시지·달걀·치즈, 베이컨·달걀·치즈가 들어간 세 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골랐다”고 전했다. 버핏이 즐겨 먹는 햄버거 가격은 2~3달러(3,000원 내외) 수준이다.
버핏 회장의 검소한 생활은 식사뿐 아니라 주거지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1958년 3만1,500달러(약 3,600만원)에 사들인 집에 60년 가까이 살고 있다. 이 집의 현재 가격은 26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