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가 김정남 암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북한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암살과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집 총리가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집 총리는 “우리 경찰과 의사들은 매우 매우 전문적”이라며 “그들이 객관성을 갖고 일을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가 말레이시아 법을 적용한다는 사실을 북한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집 총리의 발언은 앞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 경찰의 수사 결과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이후 나왔다. 강 대사는 이날 오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말레이시아 적대 세력이 결탁했다”며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공동 수사를 요구했다.
이날 말레이시아는 평양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강 대사를 외교부에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