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막 몰아세우다가 감정적으로 다가가”…고영태의 최순실 다루는 法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쥐락펴락했다는 정황이 법정에서 20일 공개됐다. 최 씨 변호인단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국정농단 스캔들의 실질적 주모자는 고 전 이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가 진행한 이날 최순실 재판 증인 신문에서 변호인단은 고 전 이사를 비롯해 최 씨 측근인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등이 나눈 대화를 녹음한 소위 ‘고영태 녹음파일’ 31건을 재생했다. 이는 김 전 대표가 약 1년간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2,300여개 녹음 파일 가운데 변호인단이 이번 사태와 관련있다고 보고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이날 공개한 파일 중에는 김 전 대표와 박 전 과장이 최 씨와 고 전 이사의 대화를 떠올리는 내용이 나온다. 녹음 파일 속 박 전 과장은 “영태형(고 전 이사)이 목소리 싹 깔고 ‘회장님(최 씨)이 너무 밑에 있는 사람들 다 참견하시면 기분 나쁘다, 조금은 업무적으로 놔주시는 부분도 있어야지’라고 회장님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막 몰아세우다가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게 영태형이 소장님(최 씨)을 다루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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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을 재생한 최 씨 변호인측은 고 전 이사 등이 최 씨 몰래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사유화하려 했다며 최 씨는 국정농단의 주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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