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내달 조기 사임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푸블리카는 익명의 EU 소식통들을 인용해 융커 위원장이 앞으로 몇 주일 안에 집행위원장직을 계속 맡을지 아니면 사임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19년 5년 임기를 마치는 융커 위원장은 연임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룩셈부르크 총리 출신인 융커의 후임으로는 부위원장단 가운데 한 명인 핀란드 총리 출신의 이위르키 카타이넨 또는 네덜란드 외무장관 출신의 프란스 티메르만스가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융커 위원장은 최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협상에서 남은 27개 회원국에 각각 다른 약속들을 내놓으면서 회원국들을 갈라놓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현재 상원에서 심의 중인 브렉시트 발동안이 의회 승인을 얻으면 내달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탈퇴 협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브렉시트 협상이 진행될 올해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지의 총선 및 대선 일정과 겹치는 까닭에 남은 27개 회원국의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EU 집행위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反) EU를 공약으로 내건 극우 정당들이 선거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면서 올해가 EU의 명운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