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미 컬럼비아대)가 트럼프 시대에서 생존하려면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고 저항하라’고 권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민주적 노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한 달도 채 못돼 불확실성과 공포를 조성해 정부와 재계, 민간 사회 모두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대통령직에 취임하면 극단주의적 공약을 재고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도 뒤엎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어 “트럼프의 공약은 제도 개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이전의 시도들과 달리 기존의 제도들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또 트럼프가 사법적 독립을 거부하고 국가안보의 핵심인 군과 정보기구의 간부들을 극우 분자들로 대체하며 딸의 사업 홍보에까지 나서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업인들이 자칫 트럼프 트위터의 표적이 될까 우려해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처럼 만연한 공포는 독재체제의 특징이며 자신이 성인이 된 이후 미국에서 처음 겪는 현상이라고 개탄했다.
다만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진영이 보여준 편견과 혐오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합과 평등의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은 한가지 긍정적인 결과”라며 “그동안 다소 모호하게 인식돼왔던 법치주의의 중요성이 국민 사이에 더욱 구체화하고 있는 것도 결과 가운데 하나”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