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북한 국적 용의자 5명이 모두 북한 공작원이라고 보도했다. 또 홀로 체포된 리정철은 북한 정찰국 소속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 암살을 계획하고 준비한 현지 책임자로 추정된다고 북한 정세에 정통한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리정철이 도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기체류자가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할 경우 북한의 범행이라는 의심을 살 것을 우려해 말레이시아에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 범행 직후 도주한 북한 국적 남성 4명 모두 정찰국 소속 공작원이라면서 그 가운데 오종길(55)·리재남(57)은 간부급으로 암살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고 확인하는 역할을 맡은 최종책임자였다고 언급했다.
오종길과 리재남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지난 6일을 전후로 1일과 7일 각각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통은 리정철·오종길·리재남 이외에 2명인 리지현(33)·홍송학(34)은,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용의자 2명의 공격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 공격요원으로 파견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이날 일본의 한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리정철이 회사원을 가장한 전형적인 스파이라고 추정했다. 리정철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던 말레이시아 회사가 실제로는 급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정철이 이 회사를 장기간 활동에 필요한 합법적인 자격을 얻기 위해 활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