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전시가 무산됐던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이 다음 달 28일부터 다시 전시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세월호 3주기를 기리며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23일까지 ‘홍성담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세월오월을 비롯해 세월호 관련 그림과 영상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전시 장소는 본관 제1, 2 전시실이다.
한편 세월오월은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기념전에서 홍 씨 등 작가 60여명이 제작한 가로 10.5m, 세로 2.5m 크기의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는 5·18 당시 대인시장에서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표현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허수아비 모습의 박 대통령을 조종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광주시는 홍 씨에게 ‘전시 기획과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했고, 홍 씨는 박 대통령 모습 대신 닭을 그려 수정했으나 결국 전시는 무산됐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해 11월 전시가 무산된 데 대해 당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외압이 있었다고 밝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