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면 사진 속 사물만 남기고 배경을 모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새롭다기보다는 기존에 불편했던 노동을 편하게 해주는 개념이죠. 이를 기반으로 상품 이미지 검색 서비스 등 영역을 확대하면서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목표입니다.”
일본 속어 중 ‘누끼’란 표현이 있다. ‘빼다’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은 그래픽 작업을 할 때 사진 등에서 배경을 제거한다는 의미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 작업은 숙련된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귀찮은 일이다. 이미지의 가장자리 부위를 일일이 클릭해 부분부분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이 요구된다.
이런 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 ‘이넘컷’ 개발사 이넘네의 최승혁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아직은 고객군이 쇼핑몰에 한정돼 있지만 양산 공정에서 불량을 잡아내야하는 제조업이나 방송심의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면서 “한국을 넘어 일본, 미국 등으로 진출해 3년 안에 전 세계 동시사용자 350만 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넘컷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10초 안에 배경을 없앨 수 있는 서비스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진을 업로드하고, 남길 부분과 제거할 부분을 ‘대충’ 설정한 후 컷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온라인상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필요도 없다.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한 이미지당 10초 안팎의 작업 시간이 걸리지만, 내년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1~2초로 작업시간을 단축시킬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미지 검색, 편집, 합성 등 이미지를 이용한 여러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원본이 되는 이미지를 깔끔하게 자르는 것이 기본”이라며 “전체 이미지의 그래프 통계 값과 유사도를 기반으로 각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이미지를 분리할 사물의 가장자리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일종의 통계를 이용해 제거할 영역을 찾는 셈이다.
이같은 편리함에 힘입어 이넘넷 가입자는 시범서비스 기간 이미 2만5,000여명을 넘어서고, 정식 출시 한 달여 만에 3,000여 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많게는 하루 7,000~8,000명이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해 작업을 한다.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 산 엔젤투자자로부터 지난해 두 차례 투자를 받았고, 벤처캐피털 등과도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작년 11월 열린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우승상, 미래창조과학부의 K-글로벌 300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한 현지 대기업과 서비스 방식 및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최 대표는 “소호 쇼핑몰 사업자들이 힘들어하는 대량 작업과 비생산적인 누끼 작업은 이넘컷을 활용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제공된 서비스는 시즌1이지만 속도가 빨라지고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되면서 시즌2, 시즌3 등 앞으로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