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국고채 50년물 발행 소식에...채권시장 장단기 금리차 커져

장기물 중심 금리 상승세

"금리차 정상화 과정" 분석



정부의 국고채 50년물 발행 소식에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져 10년물 대비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5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0.1bp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1.671%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금리는 0.6bp 상승한 1.886%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는 1.8bp 오른 2.202%로 장을 마쳤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0bp, 3.7bp 상승해 장기물일수록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전날 정부의 국고채 50년물 발행 소식 때문이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전날 “현재 수익률 곡선이 연물별로 매우 평평한데 일정 정도 곡선이 나오도록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장기채권의 발행을 늘려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하고 과도하게 눌린 장기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의지다.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은 만기까지의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수익률 변동을 의미한다. 장기물, 단기물 간 금리 차이가 커지면 곡선은 평평해지고 금리 차이가 작아지면 가파른 형태가 된다. 정부 발언 직후 지난 20일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과 단기물 3년물 간 금리차이는 51.4bp를 기록하며 2015년 11월 이후 처음 50bp를 넘어섰다. 이날도 52.5bp로 50bp 수준 스프레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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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국내 장기금리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 만큼 이번 정부 발표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보고 있다. 박성우 NH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금리는 매우 낮은 편”이라며 “장기물 국채 공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50년물 발행이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현재 물가가 오르고 있어 스프레드가 더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물 수요가 충분히 많기 때문에 급격하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세를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사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들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9%가 “한국은행이 2월 중 기준금리를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 100명 중 99명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세 차례에 걸쳐 예상되고 있어 향후 금리 인하 시 글로벌 자금유출 등이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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