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발언대] 홍콩 반환 20주년을 돌아보며

이희경 홍콩경제무역대표부 한국컨설턴트



올해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오는 7월이면 임기 5년의 5기 행정수반과 새 내각이 출범한다. 지난 20년 홍콩은 초기 서방의 많은 우려에도 1국 2체제하에서 중국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국제화 창구의 역할을 하면서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발전을 지속했다. 중국과 무관세협정체결 외에 고속철도·해상도로 등 일체화를 위한 육해공 인프라도 계속 확충해왔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세계적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홍콩이 축적한 비즈니스 및 금융 노하우, 재력으로 향후 홍콩의 역할과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본다.

우리로서는 1국 2체제가 생소해 이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홍콩은 영국의 지배하에 발전해왔지만 한 번도 독립된 나라로 존속한 적이 없고 소수민족도 아니고 인구의 96%가 중국인이다. 그러므로 홍콩기본법이 정한 대로 향후 30년 더 1국 2체제는 지속될 것이고 그 후에도 상호 유익을 위해 홍콩이 가진 특수성은 인정되리라고 본다.


국가 형태의 독립은 어불성설이다. 합의된 대로 상호 존중하고 의존하면서 윈윈할 것이다. 국방과 외교 외에는 특별행정구로 입법·사법·행정·경제·교육·화폐 등 기타 분야는 고도의 자율성이 보장돼 있고 경제공동체로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독립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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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것은 정부기구의 개방성·소통이다. 정부기구의 모든 홈페이지는 예외 없이 표준화돼 있고 영어·광둥어·중국어로 찾아볼 수 있다. 차관급 이상 모든 공무원의 연설문, 국회 자료는 다음날 아침 홈페이지에 다 공개하고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여전히 법인세율은 16.5%, 소득세율은 15%로 낮고 해외 발생 소득에 대한 세금, 양도세, 증여세는 모두 면세이다.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22년 연속 홍콩을 세계 경제자유 지수에서 1위로 평가했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특구 정부 주최로 서울에서 4월16일 홍콩필오케스트라 연주회, 7월 말 홍콩영화페스티벌, 8~9월 홍콩디자인전시회를 개최한다. 홍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상호 교류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이희경 홍콩경제무역대표부 한국컨설턴트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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