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과 지구의 달이 행성의 지위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분류 체계를 제안했는데,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명왕성을 비롯해 110개의 천체가 행성으로 불리게 된다.
지난 2006년 명왕성은 행성 지위를 잃는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학연맹(IAU)의 총회 결의안에 따른 것이었다. 총회 결의안에 따르면 행성의 요건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할 것 △자체 중력으로 구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 △주변 궤도 상의 천체를 ‘쓸어버리는’ 과정이 완료됐을 것 등으로 정의했다. 이 조건에 따라 중력이 약한 명왕성은 주변 궤도상의 천체를 ‘쓸어버리지’ 못해 왜소 행성으로 분류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만든 행성의 정의가 잘못됐다며, 태양계 안의 천체에 대한 정의를 바꿀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NASA의 과학자들은 기존 정의는 떠돌이 행성을 포함하지 않고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주변 궤도를 쓸어버리는 능력에 대해서도 작은 우주 천체들이 끊임없이 접근하고 있어 지구를 포함한 어떤 천체도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별보다 작은 천체로, 핵융합 반응을 거치지 않았으며, 구체의 모양을 유지할 정도로 충분한 중력을 갖추고 있으면 행성으로 분류한다. 간단히 말해서 별보다 작은 둥근 천체면 행성이 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정의는 행성 자체의 물리적 성질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다른 천체와의 관계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NASA의 과학자들은 말했다.
새로운 정의는 다음 달 열리는 ‘달과 행성에 대한 컨퍼런스’에서 제기될 예정이다.
과학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새로운 행성 기준에 명왕성이 들어가게 된다. 또 지구를 돌고 있는 달을 포함해서, 세레스, 에리스 등 왜소 행성과 해왕성 넘어 카이퍼 벨트에 속해 있는 100여 개 천체가 새로운 행성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