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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 공모가 낮추고 낮춘 덕에 상장 첫날 20%대 상승

상장 연기 기간 호재 이어져 매수세 확대

지난해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도 연기한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 피씨엘(241820)이 공모가를 저렴하게 정한 덕분에 상장 첫날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장이 미뤄진 공백기에 기술 수출과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도 진행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피씨엘은 상장 첫날인 23일 공모가(8,000원) 대비 14.5% 오른 9,16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7,800원)과 비교해도 17.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대폭 할인된 공모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피씨엘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다가 공모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에 공모 올해 초로 공모를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피씨엘은 공모가를 1만1,300원~1만4,400원 사이에서 결정하려고 했지만 같은 시기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파기로 바이오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첫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이후 올해 2월 진행된 두 번째 수요예측에서도 피씨엘은 처음보다 낮아진 희망 공모가 밴드(1만500원~1만3,000원)보다도 더 낮은 8,000원 공모가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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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직전 발표된 수출 계약 등 호재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피씨엘은 지난 1월 미국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초청돼 벨기에 바이오 업체 볼리션(Volition RX Limited)과 암 진단키트 개발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중국 리주 진단사와 100억원 규모의 자가면역 진단 키프 개발 및 기술 이전을 진행했고 국내 제약사와 암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등 상장이 미뤄진 약 2개월 간 각종 호재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다중 진단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등급 의료기기인 CE-IVD LIST A 인증을 받기도 했다”며 “순차적인 상용화와 실적 성장으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억원, 25억원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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